< 두봉 칼럼 > 9888 24

임윤수 기자 | natimes@naver.com | 입력 2018-04-11 21:2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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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 픽사베이

 

9888 24 이 숫자는 저와 좋은 친분관계를 가지고 있는 분의 모친께서 20여일 전에 돌아가실 때까지의 삶을 엿볼 수 있었던 숫자입니다. 고 황수관 박사는 9988 234를 희망사항으로 늘 말씀 하셨지만 아깝게도 그 희망을 이루지 못하고 2012년 좀 이른 나이인 67세로 저 세상으로 떠났습니다. 이에 비해 건강하고 활동적인 삶을 98세까지 이어오시다 독감으로 병원에 입원하신 그 이튿날 돌아가신 제 친우 모친은 세상을 참으로 행복하게 사셨다고 생각됩니다.

 

슬하에 2남 4녀를 키우며 일제 강점기 말을 거쳐 6 25사변의 모진 경험을 온 몸으로 받아 내셨던 삶은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을 터인데, 게다가 조그마하며 여윈 모습의 체구로 그 어려운 세월을 어떻게 헤쳐 나아가셨을지 요즈음 세대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삶을 마치 작은거인 처럼 살아오신 그 인생은 절로 머리 숙여지게 합니다. 

 

그 당시의 거의 모든 어머니들이 그랬던 것처럼 필자의 어머니도 자녀들과 남편에게 우선해서 밥상을 차려주시고 정작 당신은 썰어 놓은 김치와 푸성귀에 밥 몇 숟가락으로 쓱쓱 비벼 드시던……, 밥에 김치가 아니라 푸성귀, 김치에 낱알이 붙어 있는 그런 식사를 하시던 모습이 지금의 너무나 풍족한 내 형편 넘어 너무나 아련한 기억이 되 살아날 때면 눈시울이 적셔지곤 합니다. 

 

미국 Washington DC에 본부를 두고 있는 ‘책임 있는 의료를 위한 의사회(PCRM : Physician Committee for Responsible Medicine; 제약회사나 식품가공 업체들로부터 지원금을 받지 않기로 정평이 나 있으며, 미국의회 미농무부 등 정부를 상대로 미국인의 건강한 식생활과 만성병 치료를 위한 끈질긴 투쟁을 전개하여 많은 실적을 세워 나가고 있는 단체)'

 

자문위원 겸 Leader로서 헌신하고 있는 John A. Macdougall, MD.의 경우에도 1930년대의 미국 내 지독한 경제공황을 거치면서 부모로부터 이에 대한 반대 보상으로 시작된 과영양 문제로 인해 18세에 뇌졸중을 앓게 되었고 60대 중반인 지금도 편마비증세로 거동에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하니 어느 나라 어느 시대건 동서양을 불문하고 부모의 마음은 같다고 생각됩니다. 

 

우리의 건강은 섭취하는 음식물에 기인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욱더 중요한 것은 평상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신의 상태 여부입니다.
저와는 형님뻘 되시는 분이 3년 전 농사일을 접고 인천으로 상경하여 생활 했는데 지독한 비염으로 인해 감기를 달고 살았었습니다. 수시로 병원에 치료받기를 거듭했지만 별반 차도가 없었고 코막힘으로 제대로 말을 할 수 없어 대인기피증세에 이를 지경으로 증세는 점차 심해졌습니다. 

 

농촌생활을 하던 분이 도회지생활이 답답하여 농촌으로 회촌 하고자 지난 1월에 서산에 농지구입계약을 작성하고 들뜬 기분으로 인천으로 오는 길에 그렇게도 괴롭히던 코막힘이 시원하게 뻥 뚫린 현상이 놀라우면서도 코로 숨 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하나님께 감사하며 기분 좋은 상경을 했다고 합니다. 필자도 그 형님농장 한 자락에 특용 작물 재배를 위해 지난 몇 일간 방문하며 함께 지냈는데 비염증상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현상에 제 자신도 신기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9888 24로 행복한 삶을 사셨던 어머님은 평소에 늘 편안한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하셨고 어려움을 담담하게 흘려보낼 줄 아시는 분이셨습니다. 주변 분들의 작은 기쁨에 순진한 웃음을 함께 웃어주시던 그런 분이셨습니다. 

 

현대 의료는 그 시설의 규모, 엄청난 고가의 최신장비, 최고의 의료학문을 지닌 의료진으로 구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비해 만성질환의 완치율이 창피할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문제점은 지나친 증상치료에 치우친 면에 기인 할 수 있습니다만 이보다 앞선 중요한 한 가지 사실은 치료자와 환자 간에 인격적/정신적 교류가 부재 한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진료 후 환자들의 대부분은 막연한 불안감과 두려움을 가지게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미국의 한 종합병원에서 환자 입원실에 웃기는 코미디프로를 정기적으로 방영했더니 치료 효율이 월등하게 높아졌다는 보고서를 읽은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병원들도 연구기획 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 됩니다. 

 

예전에 우리들이 즐겨 시청했던 ‘코미디프로에 웃으면 복이 와요.’라는 대중적인 프로가 있었습니다. 요즈음은 코미디프로는 세대 간 확연한 차별이 있어 웃음에 있어서도 대중성이 사라진 현상은 어쩐지 씁쓸한 느낌마저 듭니다. 경쟁심만 배양하는 교육을 바로잡기위해 이제는 종교계가 나서 남을 배려하며 먼저 웃어 주는 작은 정신적 운동이 종교 지도자층에서부터 시작 되어 확산된다면 좀 더 건강한 사회가 되리라 생각됩니다.  

 

natime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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