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권재 오산시장 "동탄2 물류센터, 오산을 교통지옥으로 만들 것…화성시의 전향적인 태도 촉구"

박봉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11-13 02:30:05
  • -
  • +
  • 인쇄
[인터뷰] "택시 증차분 면허 배분, 화성시가 합의 위반…재산정 요인이 발생하면 그때 협의"

 

▲ 이권재 오산시장은 화성시와 갈등을 빚고 있는 '동탄2 물류센터' 건립 문제와 관련해 "오산을 교통지옥으로 만들 것"이라며 화성시의 전향적인 태도를 촉구했고, '택시 증차분 면허 배분'과 관련해서는 화성시의 합의 위반을 지적했다. (사진제공=오산시)
 

[오산=로컬라이프] 박봉민 기자 = 이권재 오산시장은 최근 화성시와 갈등을 빚고 있는 '동탄2 물류센터' 건립 문제와 관련해 '교통문제'를 들어 강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로컬라이프>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이권재 시장은 "오산을 교통지옥으로 만들 것"이라며 "해당 건은 오산시민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동탄신도시에 거주하는 화성시민들에게도 큰 불편함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화성시의 전향적인 태도"를 촉구했다.

 

또한, '택시 증차분 면허 배분' 문제와 관련해서는 "합의 위반"을 주장했다.

 

이 시장은 "화성시와 오산시, 양 도시 법인택시노동차단체 대표자 등이 합의한 내용을 전면으로 뒤집는 결정이기 때문에 화성시의 입장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합의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고 변동된 것이 없기 때문에 이번에는 합의안을 유지하고, 향후 재산정 요인이 발생하면 그때 협의를 진행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최근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야간 경관조명 사업'에 대해 일각에서 빛공해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서는 "온 도시를 눈부신 빛으로 덮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우라고 생각한다"며 일축하며 "도심지가 너무 어두워 안전에 위험성이 있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줄곧 이어졌고, 인접한 화성 동탄신도시에 비해 경관조명이 부족하다"며 필요성을 강조했다.

 

7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정치적 행보를 묻는 질문에는 "지금부터 선거를 논하는 것이 맞지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이권재 시장은 "제1호 세일즈맨이라는 생각으로 말보다 실천에 무게를 두고 시정을 운영해 왔다"고 자평하며 "시민의 눈높이에서,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시정을 이어 나가는 데 전력을 다하고자 한다"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이권재 오산시장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전문이다.

 

▲ 이권재 오산시장은 스스로를 '오산시 제1호 세일즈맨'으로 규정하고 "'인구 50만 자족시대'를 열기 위해 최선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제공=오산시)


"나는 오산시 제1호 세일즈맨, 인구 50만 자족시대를 열기 위해 최선 다할 것"

 

- 임기가 채 1년이 남지 않았다. 그동안의 성과와 한계를 자평한다면?

 

"27만 오산시민만을 바라보며 쉼 없이 달려온 시간이었지만 4년이란 시간이 모든 것을 이루기에는 짧다면 짧은 시간인 것 같다. 그럼에도 지난 3년 제1호 세일즈맨이라는 생각으로 말보다 실천에 무게를 두고 시정을 운영해 왔다.

 

그 결과로 지난 3년간 총 298개 사업에 총 1559억 원 규모의 국·도비 등 정부예산을 확보했으며, 2025년 3/4분기 기준 혁신경제도시, 복합문화도시, 복지건강도시, 행복수범도시 등을 기치로 추진한 총 76개 공약 중 54개를 완료, 총 71%의 이행률을 달성하는 성과도 냈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발표한 '민선 8기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2024, 2025년 2년 연속 SA(최우수)등급을 달성했다.

 

여러 사업 중에서도 세교3 공공주택지구 신규 공급대상지 선정은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다. 세교3지구는 서동 일원에 430만여㎡(130만여 평)에 3만 1천 호가량이 들어서는 사업으로, 세교3지구 지정이 50만 자족시대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계란 없다. 한계를 뛰어넘는 것이 정치의 묘미 중 하나다. 제 신념은 늘 최선을 다하면 못 이뤄낼 것이 없다는 생각이다. 앞으로의 시정 운영도 그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노력해 나가고자 한다."

 

- 민선 8기 오산시의 비전으로 '인구 50만 자족형 커넥트시티'와 '예산 1조원 시대'를 제시했다. 현재 어디까지 이루어졌고, 임기 내 어느 부분까지 가능하다고 보나?

 

"다수의 사업들이 이미 착공을 하거나 현실화 됐지만 아직도 챙겨나가야 할 것들이 많다.

 

대표적으로 인구 50만 자족형 커넥트시티 조성을 위해 가장 중요시 하는 과제 중 하나가 반도체 소재, 부품, 장비 사업을 핵심으로 하는 글로벌 반도체 소부장 특화도시로의 도약이다.

 

세계적인 반도체 소부장 기업인 램리서치(Lam Research), 이데미츠(Idemitsu), 엘오티베큠(LoT Vacuum), 필옵틱스(Phil optics)와 같은 기업들의 캠퍼스, R&D 연구센터 등이 관내에 자리하고 있으며,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 유치가 추진되고 있는 것을 발판 삼아 반도체 소부장 특화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세교3 공공주택지구 인근에 30만 평 규모의 첨단테크노밸리 조성하고, 가장, 세마, 지곶일반산단을 중심으로 첨단산업 관련 기업을 유치하는 데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민 편의와 기업유치를 위한 마중물이 되는 사통팔달의 교통망 확충을 위해서도 온 힘을 쏟고 있다. 오산의 동서축인 서부우회도로 오산 구간이 완전 개통했으며, 동부대로 고속화사업 구간 중 오산시청지하차도 개통됐다. 8년 간 답보상태에 놓여있던 경부선철도 횡단도로 개설사업도 지난해 말 착공했다. 이외에도 양산동↔1번국도 연결도로, 지곶동 도시계획도로(석산터널) 등의 사업도 착공하고 순항중에 있다.

 

시민 숙원사업이었던 서울역행 광역버스 5104번이 개통됐으며, 코로나19 팬대믹 시절 이후 중단된 김포공항 리무진 버스 8848번도 재개통됐다. 이외에도 오산↔잠실·동서울터미널간 시외버스가 개통했으며, 세교지구에서 잠실·동서울터미널을 연결하는 시외버스도 개통을 앞두고 있다.

 

GTX-C노선 오산 연장을 현실화한 데 이어 수원발KTX 오산역 정차 건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도시철도 트램 조기착공과 병점광교선 및 분당선 연장구간을 세교신도시로 연결하는 구상도 지속 발전시키고 있다."

 

- '동탄2 물류센터' 건립 문제와 관련해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인근 화성시와 갈등을 빚고 있다.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이고, 화성시 및 경기도와는 어떤 논의가 진행되고 있나?

 

"위협적이라고 판단하고 반대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물류센터가 될 것이라는 해당 물류센터가 들어설 예정부지가 오산시를 동서로 관통하는 지방도 82호선, 경기동로 중심에 자리하고 있어 오산을 교통지옥으로 만들 것이란 이유에서다.

 

화성시는 오산·화성시민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불도저식 행정으로 초대형 물류센터 허가를 밀어붙이려 하고 있다. 그렇기때문에 우리 오산시 입장에서도 좌시할 수 없다는 점을 지속 피력해온 것이다.

 

앞으로도 화성시에 전향적 태도를 촉구할 것이다. 해당 건은 우리 오산시민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동탄신도시에 거주하는 화성시민들에게도 큰 불편함을 초래할 것이 분명한데 화성시가 뒷짐 지고 있어서 되겠느냐는 의견을 피력할 것이다. 참석한 우리 오산시민과 화성시민들께서도 분명 깊은 공감을 보내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 또 하나 화성시와 갈등을 빚고 있는 문제가 '택시 증차분 면허 배분' 문제다. 이에 대한 입장은?

 

"화성시와 오산시, 양 도시 법인택시노동차단체 대표자 등이 합의한 내용을 전면으로 뒤집는 결정이기 때문에 화성시의 입장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점을 명확히 한다.

 

앞서 지난 2018년 화성시와 오산시, 양 도시 법인택시노동자단체 대표자 등은 제3차 택시총량제 시행 시 7대 3 비율 배분, 제4차 택시총량제 시행 시 7.5대 2.5 비율 배분 등을 합의한 바 있다.

 

이런 합의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고 변동된 것이 없기 때문에 이번에는 이 안을 유지하고, 향후 재산정 요인이 발생하면 그때 협의를 진행하는 게 맞다는 게 우리 시의 입장이다.

화성시가 주장하는 9대 1 비율은 총량제 산출 기초에 의해서 나온 비율도 아니고 억지를 부리는 측면이 분명 존재한다."

 

▲ 이권재 오산시장은 '야간 경관조명'과 관련해 '빛공해'를 우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기우"라고 일축하며, 꾸준히 제기돼온 안전문제 발생 위험성을 제가하기 위한 사업임을 강조했다. (사진제공=오산시)


"야간 경관조명으로 인한 빛공해 발생 우려는 기우, 안전 문제 꾸준히 제기"

 

- 야간 경관조명 사업이 추진 중이다.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빛공해라는 비판도 있다. 입장은?

 

"빛 공해란 측면이 존재할 수도 있겠지만 온 도시를 눈부신 빛으로 덮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우라는 생각이 있다.

 

빛 공해를 논하기 전에 우리 오산시는 도심지가 너무 어두워 안전에 위험성이 있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줄곧 이어졌다는 것을 들여다봐야한다.

 

우리 오산은 인접한 화성 동탄신도시에 비해 경관조명이 부족하고, 오산천 천변은 물론이고, 운암지구를 포함한 대규모 아파트들이 남향(南向) 배치돼 있어 경부고속도로를 간접적으로 밝히지 않은 이유도 있다.

 

뿐만 아니라 과거 전임시정에서 에스코 사업(ESCO, Energy Service Company)의 일환으로 LED 등 교체사업을 추진했지만, 가로등 조도가 낮은 상태에 놓여 있어 시민들로부터 도시 전역이 어둡다는 평가를 줄곧 받아왔다.

 

이에 민선 8기 시장 취임 직후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안전하고 밝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취지에서 해당 사업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시민들의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앞으로 오산천 교량 및 천변에 경관조명과 벚꽃, 금계국, 코스모스 등이 어우러지고, 아파트 경관조명이 도시를 밝히며, 대규모 힐링 공간인 고인돌공원과 서랑저수지에 경관조명까지 설치가 완료되면 도시가 한층 밝아지고 안전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다음 선거에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계획은?

 

"지금부터 선거를 논하는 것이 맞지 않다. 그저 묵묵히 오산시 제1호 세일즈맨으로서 인구 50만 자족시대를 열기 위해 달려나가는 것이 최선의 과제라는 생각이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언제나 현장에서 답을 찾고자 한다. 책상 위에서 결정하기보다는, 시민들이 살아가는 삶의 자리에 직접 가서 듣고 보고 느끼는 것이 진짜 행정이라 믿고 있다. 오산이 지금처럼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었던 건 결국 시민 한 분 한 분의 관심과 참여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민선 8기를 시작하며 약속드렸던 것처럼, 앞으로도 시민의 눈높이에서,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시정을 이어 나가는 데 전력을 다하고자 한다.“

 

locallife@locallife.news

[저작권자ⓒ 로컬라이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JOY

PEOPLE

ECONOMY

LIFE STORY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