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을 지키고자 했던 절박함이 역사가 된 땅, 세계유산 '남한산성'

송준형 기자 / 기사승인 : 2022-04-05 08:5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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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그곳에 가고 싶다]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 요새화된 도시의 탁월한 사례

▲ 세계유산 '남한산성'에는 오랑캐의 침입으로부터 나라를 구하고자 했던 이들의 피맺힌 항전의 역사가 새겨져 있다. 380여년 전 겨울, 그 어느해 보다 추웠을 그날의 남한산성과 마주한다. 자료사진. 사진은 눈 내린 남한산성 동문. (사진제공=경기도 광주시)

 

[경기 광주=로컬라이프] 송준형 기자 = 서울에서 동남쪽으로 약24km를 가면 오랑캐 침략과 그에 맞서 항전해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이들의 시간이 고스란히 역사가 된 남한산성과 만난다.

 

남한산성은 천년제국 백제 건국 초기, 한강과 함께 백제의 전략적 요충지이자 삼국의 패권을 다투던 치열한 격전지이다. 백제 시조 온조 어라하의 사당인 숭열전이 이곳에 있는 것에서 백제가 남한산성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겼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다만, 오늘날의 남한산성은 조선 인조 2(1624)부터 축성을 시작해 2년 뒤인 인조 4(1626)에 완공된 것이다.

 

이후로도 남한산성은 한성 방어를 위한 최후의 보루로 그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163612월에서 이듬해인 16371월까지 2개월여에 걸쳐 치열했던 병자호란과 오랑케로부터 이 땅을, 백성을 지키고자 했던, 그리하여 죽어간 수많은 이름없는 이들의 피로 얼룩진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다.

 

국왕 인조는 이곳에서 삼전도로 나아가 오랑캐라 업신 여겼던 청()국왕 홍 타이지(태종, 숭덕제)에게 항복하는 삼궤구고두례(三跪九叩頭禮)의 치욕을 감내해야 했던 어두운 역사를 품고 있다.

 

세계유산이자 국가사적 제57호인 남한산성은 시대와 공간을 넘어 그 가치를 높게 평가를 받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남한산성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관련해 "남한산성이 17세기 극동지역에서 발달한 방어적 군사공학 기술이 집대성된 산성으로서 한국의 산성 설계에 중요한 발자취를 남긴 점, 요새화된 도시를 보여주는 탁월한 사례라는 점을 높이 평가해 세계유산으로 등재했다"고 밝히고 있다.

 

▲ 남한산성 서문. 380여년 전, 조선의 국왕 인조는 세자와 함께 이곳을 통해 나와 오랑캐라 천시했던 청에 항복했다. (사진제공=경기도 광주시)

 

"17세기 극동지역에서 발달한 방어적 군사공학 기술이 집대성된 산성"

 

이처럼 남한산성의 역사성과 가치는 우리나라를 너머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

 

남한산성의 주요 유적으로는 사적 제480호인 행궁을 비롯해 경기도유형문화제 제1호인 수어장대, 숭열전, 청량당, 지수당, 연무관과 동서남북의 4개 문이 있다. 이 중 서문은 병자호란 당시 인조가 세자와 함께 청 진영으로 들어가 화의를 맺고 항복했던 문이기도 하다.

 

가을(9월 중)이면 경기도 광주시(廣州市)에서는 남한산성의 역사성과 가치를 알리고 보존하기 위한 축제가 열려 관광객들을 맞는다.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면 산성리에 위치한 남한산성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경강선 경기광주역에서 내려 15-1번 버스를 타고 남한산성에서 하차하면 된다.

 

자가용을 이용하면, 잠실에서 출발해 복정사거리약진로남문에 도착하는 경로나, 경부고속도로 양재IC를 거쳐 헌인릉세곡동복정사거리남문에 도착하는 경로, 또는 분당에서 출발해 모란태평사거리성남시청신흥주공남문에 도착하는 경로, 수원·신갈·안양·의왕에서 출발해 분당남문에 도착하는 경로, 워커힐에서 출발해 길동하남광지원동문에 도착하는 경로, 중부고속도로 경기광주IC를 거쳐 서울방향 광지원(좌회전)동문에 도착하는 경로 등이 있다.

 

한편, 남한산성을 여행할 계획인 이들이라면 주말을 이용해 남한산성 여행 후 분원도요지와 팔당물안개공원, 경안천습지생태공원, 앵자봉과 천진암, 무갑산, 태화산, 경기도자박물관, 중대물빛공원 등 경기광주 8경을 여행하는 12일 일정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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