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안양시청(사진제공=안양시)
존경하는 안양시민 여러분!
이 자리에 함께 하신 민주화 운동 관계자 여러분!
오늘 우리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의 큰 전환점을 이룬 6월 민주항쟁을 기념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모든 분과 그 가족에게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한마음으로‘독재타도’와‘호헌철폐’를 외치며, 시민의 힘으로 민주주의를 쟁취한 6월 민주항쟁도 어느덧 34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과거의 민주항쟁이 대통령 직선제로 대표되는 제도적 차원의 민주주의를 시민들에게 주었다면, 오늘날은 시민들이 사회 각 분야의 참여를 통해 주권자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이행하는 실질적 민주주의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급속도로 변화하는 산업화 과정 속에서 개인주의가 팽배하고 조화와 균형의 동반자였던 많은 시민들이 성별, 연령, 지역, 문화적 차이를 이유로 대립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가진 공감의 능력을 발휘해 다양성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민주사회로 나아가야할 중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이제는 보다 성숙한 민주주의를 구현하고 그 가치를 더욱 확장해 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합니다. 참여를 통해서 민주주의가 단순히 구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삶을 바꾸고 시민들의 행복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불어 닥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의 연대와 협력, 참여를 통해 희망의 빛을 보았습니다.
성숙한 시민의식 수준을 체감할 수 있었고, 적극적이고 선도적인 방역과 백신접종을 통해 기나긴 암흑의 터널을 벗어나 자연스러운 일상을 회복하기 시작했습니다.
K-방역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서 인정하듯이 홍콩 민주화 운동, 그리고 미얀마 민주화 운동에서도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지며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세계의 롤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민주주의 경험이 단순히 한국 내부의 자산이 아닌 동아시아와 세계 전체의 민주주의를 위해 사용되는 공공재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87년 6월의 소중한 승리가, 홍콩 민주주의와 우산혁명으로 이어져 아시아와 세계 모든 시민들이 민주적 가치를 향유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34년 전 오늘 이 땅에 메아리쳤던 민주주의의 함성과 그날의 뜨거웠던 열정을 오늘에 되새기며, 시민 모두의 단합된 힘으로 새로운 도약의 시대를 열어나갑시다.
오늘 뜻깊은 행사를 주관해 주신 “안양.군포.의왕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정금채 이사장님을 비롯해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모두가 민주주의의 가치 아래서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6월 12일
안양시장 최 대 호
natime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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