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는 컵밥 시장에서 후발주자지만 가격할인 마케팅으로 점유율 상승에 톡톡히 덕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오뚜기 컵밥 제육덮밥의 전국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 판매가 평균은 2203원이다. 같은 기준 CJ제일제당 햇반컵반 평균가격은 2589원이다.
CJ제일제당 제품 평균 판매가가 300원 가량 더 비싼 것처럼 보이지만, 이들 두 제품의 편의점 가격은 똑같은 3500원이다. 오뚜기 컵밥의 유통채널별 평균 판매가가 더 낮은 이유는 대형마트의 슈퍼마켓 등에서 할인, 증정 행사를 더 많이 벌였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지난해 컵밥 시장 점유율은 CJ제일제당 '햇반컵반'이 62.2%, 오뚜기 '맛있는 오뚜기 컵밥'은 27.7%로 오뚜기 컵밥 점유율이 2016년 21%에서 2017년 27%로 크게 늘어난 반면 1위인 CJ제일제당 점유율이 소폭 줄었다. 특히 컵밥 주요 소비자 층인 편의점에서 지난해 오뚜기 컵밥 매출은 전년 대비 무려 637.1%신장했다.
전체 시장점유율에서는 CJ제일제당과 격차가 크지만, 2위 굳히기에 성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컵밥 후발주자인 오뚜기의 행보는 주목할 만하다.
즉석밥 시장에서도 CJ제일제당 '햇반'이 1위를 지키는 가운데 오뚜기 '맛있는 밥'은 30%대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오뚜기는 점유율 30%대를 넘긴 이후 지난해 말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2012년 8월 이후 5년 만에 즉석밥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즉석밥 오뚜기밥 (210g) 출고가 기준 가격을 650원에서 710원으로 9.2% 인상했다
컵밥 역시 점유율 3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어 가격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는 분석이지만, 오뚜기 관계자는 '컵밥'은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팀을 기용한 TV광고를 방영하며 다양한 행사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점유율이 일정 수준 돌파하면 가격인상을 고려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손시권 기자 ssk37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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