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병 장수시대 >
우리나라 65세 이상 연령대가 죽기까지 1인당 평균 의료비는 8200만원 이라고 합니다.
대략 80세까지 생존 하는 것으로 예상 해보면 년 평균 550만원, 이를 일일로 계산하면 하루 평균 만오천원이라는 식비에 버금가는 액수입니다. 여기에 알게 모르게 건강을 위해 지불하는 전통 의료비까지 합산한다면 실로 무시 못 할 금액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문제는 이렇게 값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도 건강과는 동떨어진 삶을 사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는 것입니다.
노후 15년 동안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고 활기차게 살아가지 못하고 대신 남에게 의존해서 피동적으로 살다 생을 마감 한다면 그 당사자는 얼마나 억울하고 한이 맺힌 인생이라고 자조 하겠습니까.
근대에 이르러 우리의 평균수명이 2배로 늘어났다는 사실은 엄청난 축복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이 큰 축복을 우리 자신 잘못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아야만 합니다. 어디에서부터 문제가 생겨났는지, 그리고 문제의 해결책은 있기나 한 것인지에 대해서 찬찬히 되 집어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평균수명이 극적으로 늘어난 시점인 5,60년 전 후로 사람들의 질병형태가 크게 변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사망원인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현대문명의 혜택을 받기 이전에는 공통적인 사망원인이 첫째 설사병, 둘째 영양부족과 열병, 셋째 전염병이 삼대 사망원인 이였습니다. 이러한 질병은 거의가 급성 병에 속하는 질환들입니다.
그러던 것이 50여 년이 흐르는 동안 문명의 혜택정도가 늘어나는 정도에 비례해서 질병의 패턴도 점차 변하여 현재에는 만성질환에 속하는 암, 심 혈관질환, 뇌신경 질환으로 변모 하였습니다.
식생활이 바뀌고, 주거환경이 바뀌고, 자연 친화에서 자연 둔화 적으로, 스트레스조차 바뀌고, 사람의 정신활동도 바뀌었습니다. 따라서 사람의 체질 또한 바뀌게 되었습니다. 이점은 유병장수를 무병장수로 풀어나가는데 매우 중요한 근본적인 문제가 됩니다.
일예로 1970년대 수영장이나 여름 해수욕장에서 옆구리 늑골들을 확연하게 들어낸 젊은이들이 활기차게 휴가를 즐기던 모습에 비해 요즈음은 그런 체형을 가진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예전에는 일기를 살피는 것이 생활의 중요한 한 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늘을 올려다보고 바람의 촉감을 느껴서 일기를 예측 했습니다. 현재의 우리는 기상대의 예보에만 의지하다 오보에는 체념과 푸념만 있을 뿐입니다.
인간다운 건강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우선 현대의 질병을 다스리는 것이고 둘째는 자연친화적인 삶을 추구하는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질병을 다스림에 있어서는 지구촌 어디에서나 전해져 이어오는 철학이 담겨져 있는 전통의술과 분자수준의 해부학과 이에 따른 세부적 병명, 그리고 이를 분석하고 그 병명에 준하는 논리적 치료접근의 현대의술이라는 양대 의술이 있습니다.
이러한 훌륭한 의료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증환자 수는 늘어 만가고 활기찬 생활에 복귀 하는 치료효과는 줄어들고 있는 현상은 무엇 때문인가요. 물론 이에 대한 명쾌한 답안은 있을 수 없지만 최소한 자신의 의지력과 일상적 노력으로 자신의 삶을 자신이 엮어나가는 정도는 찾아 가야만 하리라 생각 됩니다.
natimes@naver.com
[저작권자ⓒ 로컬라이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