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경기도 경제부지사 “50년지기이자 동지였던 故 서정문 추모”

송준형 기자 / 기사승인 : 2023-05-01 22:4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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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문 수원시 남북교류협력위원회 수석부위원장 추모식 엄수
▲ 서정문 추모식 안내문. (자료출처=염태영 페이스북)

 

[경기=로컬라이프] 송준형 기자 = 서정문 수원시 남북교류협력위원회 수석부위원장 추모식이 지난 달 29일 밤, 수원연화장에서 엄수됐다.

 

이와 관련해 염태영 경기도 경제부지사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늘 넉넉한 품의 휴머니스트, 친구 서정문에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수원연화장에서 '평화 통일 문화예술 해바라기, 서정문 추모식'이 있었다”고 전했다.

 

염 부지사는 “갑작스런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수원시 남북교류협력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인 서정문. 50년지기이자, 동지였던 저로서는 너무나 안타깝고 비통했다”며 “친구의 명복을 빌며, 저의 추모사를 아래에 옮긴다”고 말하며 추모사를 올렸다.

 

다음은 염태영 부지사의 추모사 전문이다.

 

"우리들의 다정한 벗, 서정문과 저는 고교 시절 만났습니다. 당시는 엄혹했던 박정희 유신독재 시절이었고, 모든 학생의 서클 활동이 엄격히 금지되던 때, 우리는 같은 크리스찬이란 이유 하나로 은밀히 모여, 함께 예배드리던 신앙심 깊은 고교 얄개들이었습니다. 우리는 울면서 기도했습니다.

……

……

늘 넉넉한 웃음과 해학으로 주위를 편안하게 해주던 휴머니스트 서정문,

자신을 내세우기보단 양보가 편했던 물렁이 서정문,

문화예술 행정에서 시대정신을 담아내는 데 누구보다 성실하고자 했던 무대 뒤의 기획자 서정문,

치밀한 조직운동가 이기보다는 자유로운 영혼의 보헤미안이었고, 언변좋은 설교보다 자신의 삶으로 예수 제자의 본을 보였던 진정한 모더니스트, 서정문.

그런 그가 별안간 우리 곁에서 사라져버렸습니다.

어느 누가 그 넉넉한 품을 대신하겠는지요?

연세 많으신 어르신들의 화전밭 이랑을 고르고자 마련한 굴삭기가 제 용도도 다 못해보고 이렇게 허망하게 우리 친구를 앗아가는 흉기가 될 줄이야.....

그러나 서정문, 벗이여!

고단한 한 시대를 그 어느 누구보다 성실히 살아오셨습니다. 퇴직을 하고, 농부가 되고자 했던 꿈, 이젠 주님나라에서 이루기를 기원합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않을 가슴으로 낳은 외동 딸, 수정 양이 벗의 삶을 이을 것입니다.

그리운 우리의 벗, 서정문의 영면을 기도합니다."

2023년 4월 30일 저녁

50년지기 친구, 염태영 두손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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