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봉 칼럼 > 노화억제 호르몬 멜라토닌

박현우 기자 / 기사승인 : 2018-01-15 23:42:48
  • -
  • +
  • 인쇄

 

 사진제공/ 픽사베이

 

우리의 수면을 관장하는 멜라토닌 호르몬은 뇌의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송과체라고 하는 호르몬 샘에서 분비됩니다. 송과체는 눈의 시신경과도 연결되어 있어 빛과 어두움에 따라 민감하게 작용합니다. 그래서 자연계의 순환과 일치하게끔 낮과 밤이라든가 계절적 변화에 맞는 생체리듬을 이끌어가는 우두머리 호르몬 샘입니다. 

 

밤 10시경부터 증가하기 시작한 멜라토닌은 자정부터 익일 오전 2시경까지 활발하게 분비되는데 이시간대에 하루 분비양의 70%가 분비됩니다. 이때의 수면을 흔히 꿈도 꾸지 않는 깊은 수면단계인 NONREM(REM : Rapid Eye Movement의 약자로 꿈꾸는 수면단계에서 나타나는 급속한 안구 운동) 수면 또는 핵심수면 시간이라고 합니다.

 

NONREM수면시간대가 지나면 반복적인 꿈을 꾸게 되는 REM수면이 시작되고 이렇게 해서 아침이 될 때까지 7~8시간의 수면을 이루게 되는 것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우리가 꿈을 꾸는 동안에 신체적인 골격근의 근육활동을 없지만 뇌신경활동과 감정 활동은 각성 때와 유사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쓸데없는 잡스런 꿈에 시달리고 나면 피로하다는 경험이 생리학적으로 증명되는 현상입니다.

 

이는 NONREM수면을 이루지 못한 불안정한 수면으로 인한 현상의 한 단면입니다. 양질의 수면 패턴은 수면 초기에 늘어나던 멜라토닌이 자정부터 다음날 새벽 2~3시까지 피크를 이루다 서서히 줄어들며 각성호르몬인 세로토닌 호르몬(Serotonin Hormone : 뇌신경뿐만 아니라 수많은 신경들을 지휘하는 신경계의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행복 호르몬이라고도 함)과 생체리듬의 주기에 맞게 자리바꿈을 합니다. 

 

우리인체는 섭취하거나 보유하고 있는 물질을 일회용으로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대단히 정교한 시스템에 의해서 새로운 물질로 바꾸거나 재활용하는 고기능의 생체입니다. 호르몬 대사과정에서도 이러한 과정이 발생합니다.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은 마치 쌍둥이 같은 호르몬입니다. 햇빛은 세로토닌의 분비를 촉진하고 이는 밤에 활동하는 멜라토닌의 재료가 되는 과정으로 순환됩니다.  

 

우리가 생명유지를 위해 필수적으로 음식물을 섭취해야하는 영양소중에 필수 아미노산들이 있습니다. 그중에 트립토판이라는 아미노산은 우리 몸이 자체적으로 만들어 낼 수 없는 음식을 통해서만 몸 안에 축적 할 수 있는 필수 아미노산입니다. 바로 이 트립토판과 비타민B6가 세로토닌의 재료가 되는 아미노산입니다. 트립토판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에는 청국장, 낫도, 메밀, 우유, 대두, 프로세스치즈 등이고 비타민B6가 많이 들어있는 음식은 마늘, 간, 붉은살 생선, 파스타치오, 깨 등입니다. 

 

특히 감칠맛 나는 발효된 청국장은 트립토판이 듬뿍 들어있다는 있다는 증거가 됩니다.
트립토판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을 섭취함으로서 자신의 신체조건에 충분한 세로토닌을 만들어내고 이 세로토닌으로 충분한 멜라토닌을 만들어 내는 것이야말로 Antiaging을 유지하는 바람직한 방법입니다.  

멜라토닌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빛(특히 청색광)에 민감하게 작용합니다. 너무 늦은 아침기상이라든지 늦은 취침은 정상적인 멜라토닌 생성과 작용에 큰 지장을 초래하게 됩니다.

 

아침 기상과 함께 태양빛에 의해 활성화된 세로토닌은 약 15시간 후부터 멜라토닌으로 변해가면 편안한 수면으로 유도하게 됩니다. 늦은 시간까지 깨어있거나 특히 밤늦은 시간까지 청색광이 많은 PC나 휴대폰사용 사용은 송과체와 연결되어있는 시각신경의 활성으로 인해 방출되어야할 멜라토닌 생성에 큰 지장을 가져와 숙면을 방해하게 되고 코르티솔과 아드레날린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적정수준 이상으로 많아져 긴장상태가 지속되게 됩니다.

 

이는 면역력의 저하로 이어져 질병에 쉽게 노출될 수 있으며 이러한 것들이 누적되면 오랫동안 야간근무에 종사했던 사람들이 일반인에 비해 월등히 많은 암이 발병했다는 보고서에서 보듯이 각종 성인병의 원인을 촉발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인체의 생리활동에 있어서 인체 내 모든 기능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떨어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런 기능저하를 앞장서서 이끌어 내는 물질이 바로 호르몬입니다. 호르몬분비가 가장 활발한 시기가 20대 초반이고 40대가되면 그 절반으로 떨어집니다. 그리고 60대 중반이 되면 40대의 절반으로 떨어집니다. 즉 60 중반이면 호르몬 분비량에서 20대의 1/4이라는 것입니다. 요즈음 의술의 발전으로 120세를 바라본다지만 신체의 생리적면으로 보아서는 2,30대와 같을 수는 없습니다.

 

노령인구가 늘어나다보니 인생은 60부터라느니 70부터라는 이야기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미래를 설계하고 활기찬 생활을 한다는 것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나 6,70대에 들어서도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젊은이같이 생활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특히나 예전생각으로 절제하지 못하는 음주량 문제는 심각한 후유증을 일으키게 됩니다.  

 

그러기보다는 트립토판과 비타민 B6가 많이 들어있는 음식섭취 그리고 밝은 낮에는 부지런히 활동하고 기분 좋은 피로감을 편안한 잠자리로 해소하는 편이 연장자로서의 훨씬 현명한 선택이 됨은 물론 삶의 질 또한 윤택해지리라 생각됩니다.  

 

natimes@naver.com

 

[저작권자ⓒ 로컬라이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JOY

PEOPLE

ECONOMY

LIFE STORY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