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베지터블 (출처, 픽사베이)
지난 번 내용에서 인체의 순환을 말하면서 가장 우선적이고 가장 중요한 기관인 소화기관을 언급했다. 우리 몸이 식물을 공급받고 그 영양분을 흡수하여 오장육부 각 기관에 보내는 작용이 소화기관에서 처음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소화기관의 이상 징후는 몸속에서 발생하는 질병들과 연관이 매우 크다.
병의 발생 원인이 소화기관과 밀접한 인과관계가 성립되거나 인체의 면역력 약화와 그로인한 질병의 진행상태가 역으로 소화기관까지 질병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병이 발생하면 소화기관에 나타나는 증상과 치유하는 과정에서 소화기관과 연관되어진 기타 병증에 대하여 간단하게나마 다루고자 한다.
# 소화기관의 병
소화기관이라 함은 위, 십이지장, 소장 대출처, 장을 칭한다. 특히 위에서 나타나는 병증을 주 증상으로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장과 대장 중에서도 대장의 병증을 더 많이 취급하며 여러 병증과 연관성을 다루는 것을 볼 때 위와 대장이 소화기 병증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먼저 소화 작용의 순서를 알아보고 각각의 장기에 나타나는 병증을 알아본다.
위(胃)는 우리가 먹은 음식은 입에서 씹혀 잘게 부서진 후 식도를 통하여 위로 전달된다. 전달된 음식은 위의 열기와 위산에 의해 삭게 되는 것이 일차적인 소화이다. 인체의 체온이 36.5도라고 하나 위의 온도는 이보다 더 높은 약 40도로 뜨겁기에 음식이 잘 삭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를 부숙(腐熟)작용이라 하며 십이지장, 소장으로 내려가 영양흡수가 잘 될 수 있는 음식물로 만들어준다.
여기서 위장은 십이지장, 소장으로 내려 보내는 하강작용을 하는데 위장에 문제가 있어 밑으로 내려 보내지 못하면 구역, 구토 증상이 발생하며 상복부에 가스가 팽만해 지기도 한다. 내려가지 못하는 이유로는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와 위장에 습열이 쌓이는 경우와 위장이 차가워져서 위의 운동능력이 떨어지므로 내려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소장에서는 영양분을 흡수하며 유용한 것들은 흡수기능을 가지고 있는 비장이 영양분을 인체 곳곳에 보내는 일을 한다. 또 불필요한 것들은 신, 방광으로 보내어져 소변으로 배출이 되게 한다. 만일 소장에 열이 있게 되면 영양분의 흡수가 잘 되지 않아 대장으로 가야 할 영양분과 소변으로 가야할 것들이 그냥 이동을 하게 되므로 설사라든지 소변불리 등이 생길 수도 있다.
대장에서는 잉여수분을 흡수하고 대변을 만든다. 불필요한 것들 중에서 딱딱한 것들은 대장으로 내려가서 수분을 다시 한 번 흡수하고 나머지는 에스결장과 직장을 통해 배설되게 되는 것이다. 대장에 문제가 생기면 변비가 생기는데 대장에 열이 많아 수분흡수를 너무 많이 해서 변비가 생길 수도 있고 대장의 운동력이 떨어져서도 변비가 생길 수 있다. 소화흡수력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변비가 잘 걸리는 이유이다.
우리가 먹은 음식물에서 흡수된 영양분은 비장에서 삼초를 거쳐 전신으로 골고루 가게 되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을 하면 비장에서 흡수된 수곡정기(영양분)는 운화기능에 의해 혈맥으로 이동해 영기가 되고 영기는 그 자체가 혈이 되기도 하고 혈을 움직이게도 한다.
우리 몸에서 영기가 되어 전신으로 이동하기 좋게 기화된 영양분이 인체 안에서 도는 과정은 혈관을 통하여 전신을 돌고 있는 혈액을 보면 짐작이 될 것이다. 혈액의 이동은 심장의 추동작용에 의해 인체 내 오장육부에서부터 사지말단까지 혈액을 보내는 일과 잉여 혈액은 간에 저장하고 것과 같다.
이렇듯 소화기관은 모든 오장육부와 밀접한 관계로 이루어짐을 알 수 있다. 특히 비, 폐신, 삼초의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병증이 나타날 수 있고 간담도 소화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음도 알 수 있다. 여기서 간략하게 위의 기능이 떨어지거나 질환이 생기게 되는 병증의 원인을 살펴보자.
1) 위에서 생기는 질환들은
첫째, 위염이 있다.
만성위염과 급성위염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급성은 위점막의 발적, 부종 등이 생기며 단순성, 부식성, 간염성, 화농성 위염의 4종류가 있다. 급성위염은 먹는 것과 마시는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일상생활에서 끊임없는 주의가 필요하다. 만성위염은 위벽에 자극이 가해져서 위선이 위축되거나 위에 상처로 인해 위 기능에 장애를 일으키는 것이다.
만성 위염은 과산성 위염과 위축성 위염이 있는데 과산성위염은 식사요법으로 짜고 매운 것, 커피 등의 자극성 음식을 삼가야 하고 소화에 좋은 식품을 먹어야 하며 수면부족도 나쁜 영향을 줄 수도 있으므로 숙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위축성 위염은 위점막의 선(腺)조직이 위축되는 질병이다. 위액의 분비가 줄어들어 저산, 무산이 되기에 무산성위염이라고도 한다. 위축된 위는 완전 회복이 어렵기에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위를 보호하고 위축된 위의 기능을 적절하게 조절해 주어야 한다.
한의학적 이론으로는 간, 비, 위의 불화(허약, 어혈, 위음손상, 습열)를 원인으로 보고 간, 비, 위를 함께 유기적으로 다스리는 치법을 행한다.
둘째, 위산과다증
음식물의 소화에서 위산의 과잉이 장애로 나타나게 되는 것으로 주로 장년층에서 일어난다. 정신적 과로, 신경쇠약, 히스테리의 사람들에게 많으며 장질환, 담즙분비장애, 여자의 성기능장애 등에 의해 반사적으로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음주나 흡연, 자극성 식품의 남용으로도 원인이 된다. 증상으로 식후 2~3시간 후에 위의 불쾌감, 중압감, 위통이 발생하고 특히 고지방, 단 음식을 과잉 섭취했을 때 강하게 나타난다.
일반적인 증상으로 변비와 구갈(목마름)이 생긴다. 그럴 때는 알칼리성 음식물을 섭취하면 편안해 진다. 식사요법으로 위를 자극하는 고추, 마늘, 술, 커피, 감초류, 육류 등을 절제하고 알칼리성 야채류인 양배추, 가지, 미역, 김 같은 알칼리성 식물을 섭취하면 오히려 약을 복용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일 수도 있다.
셋째, 위궤양 및 십이지장궤양
위 점막의 손상이 상피세포층에만 있을 때에는 위염이라고 하고 점막하조직까지 달하였을 때는 위궤양이라고 한다. 위궤양의 대다수는 원형 또는 타원형의 모양이며 크기는 5~25mm정도이다. 궤양의 증상이 위장막을 뚫게 되면 위천공이라고 한다. 발생 부위는 소만(위의 윗부분), 유문부(십이지장과 연결부위)에 많이 발생하고 원인으로는 자극성 음식물, 순환장애에 의해 위 점막의 영양장애가 일어나고 활력이 저하된 점막조직을 위액인 염산과 펩신이 궤양을 발생케 한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일부 학자의 자율신경실조증의 원인 규명 실험을 통하여 알게 된 사실은 궤양의 원인이 위장의 국소적 질환으로 보기보다는 전체적 질환으로 나타나는 결과물이 도출되기도 하였다. 이 결과로 인해 정신적 과로가 궤양의 주원인으로도 진단되고 있다.
증상으로는 위부위에 자발통(쓰리고 찌르고 자르고 당기는 통증)이 식후 1시간은 위궤양, 식후 2시간은 십이지장궤양인 경우가 많다. 간혹 공복 시에 자발통이 일어나는(밤 12시~3시) 경우도 있다. 치료는 내과적으로 치료하지만 심한 경우에는 외과적 수술도 필요하다. 특히 토혈이나 출혈이 있을 때에는 절대안정하면서 지혈하여야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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