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봉 칼럼 >

박현우 기자 / 기사승인 : 2017-10-19 00: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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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또 다른 만성질환> 

 

요즈음 국내 종합병원에서 성황리에 가장 붐비는 곳은 만성병인 암병동과 심장병동을 꼽습니다. 도심근처 요양원에는 수용인원의 초과로 인한 대기환자가 너무 많아 선별 또는 일정기간 입원 후 퇴원이라는 순환요양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는 장기요양을 필요로 하는 만성질환자의 증가에 따른 문제점 중 하나입니다. 이런 실정 하에서 만성 질환을 갖고 있는 본인은 물론하고 그 가족들의 어려움과 심정은 오죽하겠습니까.  

 

이러한 환경이 만들어진 가장 큰 배경은 우리들의 생활환경에 있습니다. 소득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일상생활에서 식생활의 급속한 변화, 자연환경과는 동떨어진 반복되는 정신적 노동의 일상들은 우리자신들이 미쳐 느낄 사이도 없이 변모 해가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경제적 책무는 가장이 하고 가정에서의 살림과 자녀양육은 어머니의 역할로 구분 되었던 것이 요즈음에는 맞벌이 부부가 일반화 되었습니다.현대인의 여가감소를 파고든 막대한 광고를 배경으로 한 대기업들의 인스턴트식품은 고칼로리에 비해 형편없는 영양소의 결핍으로 인한 비만증 증가, 비만을 유지하기위한 인스턴트식품 섭취욕구상승의 악순환은 가정의 식생활 문제를 심각하게 변질 시켜가고 있습니다.  

 

여성의 경제 활동이 늘어감에 따라 결혼문화마저 변모에 이르렀습니다. 결혼연령은 20대 초반이었던 것이 30대 중반으로 늦추어 졌고, 이나마 결혼을 하더라도 태어날 자녀양육을 맡아줄 조부모가 없으면 출산의 시기가 더욱 늦어지는 현상이 빈번 해졌습니다. 고령 출산은 자녀수의 제한을 가져오고 산모의 건강을 염려한 인공 분만은 신생아의 건강한 미래에도 영향을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신생아의 감소는 건강한 국가의 기본적인 틀에서 이반되어가는 국가경쟁력과 존립의 근간마저 서서히 무너져 내리는 사회적 만성질환에 빠져들게 했습니다.  

 

한나라의 국가주권을 이루는 뼈대는 국민과 영토입니다. 둘 중에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국가의 존립이 위태롭게 됩니다. 국민과 영토는 너무나 중요해서 마치 사람들이 생명유지에 가장 중요한 필수사항인 공기와 물의 귀중함을 지나쳐 버리는 것과 같이 자칫 간과하기 쉽습니다. 공기와 물이 자연적인 청정을 유지 해야만 가치가 있듯이 국민과 영토 또한 국가의 주권 향상을 위해서는 생산적인 국민과 생산적인 영토가 선결 되어야만 합니다. 

 

우선 국민의 문제에서 지금과 같은 저 출산 고령화의 지속은 국가의 존립에 관계되는 심각한 문제에 봉착 하게 됩니다. 2012년도만 하더라도 세계인구 대비 생산인구(14세~65세)비율 65.8%일 때 우리나라 인구 대 생산인구비율은 73.1%였습니다. 그러던 것이 지금과 같은 저 출산 고령화가 지속된다면 2030년 64.4%, 2050년에는 53%로 급감하여 인구정책을 우선시 한 베트남보다 한참 뒤쳐진 우울한 미래가 염려됩니다. 이뿐만 아니라 빈곤노령인구는 OECD 평균13,5%보다 훨씬 많은 45,1%가 되고 국민연금과 의료보장 시스템에 필요한 재정은 상대적으로 늘어나 국가재정 위험도에 적신호가 발생 할 것입니다. 

 

우리 전통치료에는 만성병과 급성 병의 치료기전이 있습니다. 이는 인체의 정체관념에 입각한 즉 증상과 원인을 함께 어우르는 오장육부 전체뿐만 아니라 주변 자연환경과 생활 습관까지를 살펴보아 치료하는 기전입니다. 또한 여러 가지 질환이 동시에 있을 시에는 급병부터 우선 치료하는 것과 동시에 치료하는 방법이 구분 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또 다른 만성질환인 생산인구 급감은 어떠한 처방으로 치유해야 할까요.

natime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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