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토케미칼(phytochemical)에 대한 관심이 요즈음 부쩍 늘어나고 있습니다. 선진 외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연구되고 있는 부분입니다. 모든 식물에는 각기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성이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인류는 이런 식물의 특성을 이용해 약제를 개발해왔고 이를 이용해서 질병 치료에 사용해 왔습니다.
현대에 들어와서는 약제의 특성과 효능을 약리학적인 분석을 통해서 인공적인 합성으로 대량생산과 저렴한 가격으로 대중성 보편화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합성약물은 높은 효력과 수월한 가감, 다른 약물과의 효율적 혼합을 통해 쉽고 빠르게 질병치료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자연친화적으로 진화해온 인간 생리와의 수용한계로 인한 부작용이라는 양면성을 들어내게 되었습니다.
파이토케미칼 중에 전 세계적으로 100여 년 전부터 지금까지 애용되어오는 상비약이 있습니다. 바로 아스피린인데요. 이 아스피린의 주성분은 살리실 산(Salicylic acid)으로 이 성분도 원래는 식물이 가지고 있는 파이토케미칼 종류 중 하나였던 것을 현재는 합성으로 제조하여 아스피린으로 생산되고 있습니다.
천연의 살리실 산 파이토케미칼이 가장 많이 함유된 식물은 버드나무 껍질로서 소염 진통제로 수천 년간 이용되어 왔습니다. 현재의 아스피린의 약효는 소염 진통 보다는 심장병 예방을 위해 더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아스피린은 고혈압 환자들의 뇌혈관이나 심혈관질환의 예방 또는 치료를 위해 미국에서만 매일 수백만 명이 복용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심장병은 관상동맥 내에 혈액 죽상화가 진행되면 죽상경화반 파열에 의한 혈전에 의해 발생합니다. 아스피린은 인체 내 효소 중 친응고성 인자를 억제해 혈액을 묽게 만듦과 동시에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이라는 염증생산 물질을 억제하여 통증과 열, 부기를 낮추어줍니다. 이 효과는 암의 전이를 막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증명 되었습니다.
이러한 아스피린의 효과에도 그에 반한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우선 생각 할 부작용으로는 소화관 내벽 손상으로 인한 심각한 위장장애가 발생 할 수 있습니다(현재 미국 등 서방국가들에서는 12세 이하 어린이들에게는 아스피린을 금지하고 있음). 성장기의 어린아이들의 장래를 위해서 우리 입장에서도 영 유아 어린이들에게는 아스피린을 금지해야 합니다.
두 번째로 생각해 보아야 할 부작용으로는 아스피린의 혈액 희석효과(보통 고혈압 환자나 심혈관 환자들이 매일 복용하는 저 용량 아스피린이라 할지라도)에 의존한 장기복용이 오히려 출혈성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스피린의 순기능의 하나로 요즈음 관심을 끄는 규칙적 아스피린 복용이 암 사망 율을 10%이상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을 고려한다면 아스피린 복용을 만류 할 수만은 없으나 그 역기능을 고려하면 아스피린 복용을 지속하기에도 불편합니다.
여기에 한 가지 대안이 있습니다. 식물성 살리신으로 대체하는 것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들의 식탁에 오르는 야채와 과일 통곡물에도 적지 않은 살리신 산이 파이토케미칼 형태로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더군다나 천연의 식물에 들어있는 살리신 산은 합성 아스피린의 살리신 산과는 달리 인체에 부작용이 무시할 정도라고 하니 우리로서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천연 살리신 산이 가장 많이 들어있는 식물은 버드나무입니다. 그렇다고 모두가 버드나무 껍질을 벗겨 먹는다면 아마 지구상에서 버드나무가 사라져버릴지도 모릅니다.
사실 지금의 합성 살리신 산 아스피린을 제조하기 전에는 버드나무에서 추출하여 사용했었습니다.
요즈음 새로운 연구에 의하면 전통적인 농작물에도 살리신 산이 풍부하게 함유된 작물이 우리 주변에 흔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과일과 야채에 보편적으로 들어 있고 약초나 향신료에는 좀 더 고농도로 들어 있습니다.
특히 고춧가루와 강황에 풍부하게 들어 있지만 쿠민(Cumin:미나리과의 향신료로 중동지역의 케밥에서 풍기는 독특한 향을 풍기는 원재료,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친숙하지 않은 향신료) 한 스픈에는 저 용량 아스피린 한 알에 해당하는 살리신 산이 들어 있습니다. 인도인이나 중동인에게 결장암이 가장 적은 원인이 여기에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식생활 서구화에 따라 결장암이 우려 할만한 증가추세에 있는 요즈음 우리 입맛에 맞는 쿠민 요리법이 만들어져 대장암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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