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모두가 안전하고 쾌적한 화장실을 만들겠다”

송준형 기자 / 기사승인 : 2022-03-24 23:28:29
  • -
  • +
  • 인쇄
[전문] ‘소소하지만 중요한 공약’ 1호
▲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사진출처=염태영 페이스북)

오늘 행사에는 ‘소소하지만 중요한 공약’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소소하긴 한데 시민들에게 체감이 가는 이러한 일들을 챙기는 것이 풀뿌리 민주주의의 역할입니다. 해우재로부터 시작해서 계속해서 이러한 행사들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화장실은 우리가 매일 이용하는 필수 공간이지만, 자주 화제에 올리지 않는 공간입니다. 특히 식사할 때 얘기하면 밥맛이 없어지죠. 그러다보니 화장실을 개선하자는 얘기도 밝은 공간에서 큰 목소리로 하기는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렇게 오늘 밝은 시간에 밝은 공간에서 만났습니다.

 

화장실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화장실 개선을 위해 노력한 사람을 아는 사람도 많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선 故 심재덕 前 수원시장님이 계십니다. 세계화장실협회 초대회장이었고 ‘미스터 토일릿’이라고 불렸던 분입니다. 이 해우재는 故 심재덕 前 시장님의 유지에 따라 본인의 자택을 수원시에 기증해 세워진 세계 최초의 화장실 문화 박물관입니다. 이렇게 상징적인 장소에서 오늘 행사를 하게 되어 더욱 뜻깊습니다.

 

저는 심재덕 前 시장님이 수원시장으로서 화장실 개선사업을 시작하실 때 시민환경운동가로서 수원시의 파트너 역할을 했습니다. 유럽출장 중에 심재덕 시장님 전화를 받고, 매우 중요한 일이겠다 싶어서 유럽의 화장실들을 탐방하고 와서 의견을 제출했고, 그 후로도 수원시 화장실 문화 개혁을 위한 시민운동을 전개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제가 제 4대 세계화장실협회 회장입니다. 제 임기 중에도 수원시의 화장실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특히 화장실 문제는 여성분들에게 중요합니다. 여성분들이 화장실에서 사용하는 시간이 보통 더 깁니다. 그래서 같은 숫자의 화장실을 만들면 여성분들에게는 불편함이 가중됩니다. 남성화장실과 여성화장실의 숫자가 같은 것이 평등이 아니라, 여성화장실 숫자가 좀 더 많아야 비로소 평등해집니다. 또한 여성에게 화장실은 안전과 연결됩니다. 공중화장실을 이용할 때 마다 여성은 몰래카메라, 혹은 치한을 걱정합니다.

 

저는 수원시장 시절 여성들이 안심하고 화장실을 이용하실 수 있도록 많은 일을 했습니다. 특히 수원 연고 야구단인 kt wiz 홈구장을 리모델링 할 때 여성 화장실의 숫자를 늘리고 공간을 넉넉하게 잡는데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화성행궁 광장에 있는 ‘미술관 옆 화장실’은 남성보다 훨씬 넓은 공간에 파우더룸과 수유실을 갖추어 여성 이용자를 배려하고 있습니다. 수원에서 시작된 화장실 개혁 문화운동은 이제 경기도 전역으로 확산되어야 합니다.

 

‘한 나라의 국민 수준을 알아보려면 그 나라의 공중화장실을 가보라’라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화장실이라는 공간이 ‘생리적 욕구’ 해소를 넘어서 화장하고 옷매무새를 바로잡거나 휴식, 명상도 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사용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렇기에 화장실의 수준은 우리 사회의 시민의식, 그리고 공동체 의식의 바로미터입니다.

 

지극히 사적인 공간이지만, 동시에 사회 문화 수준의 척도가 되는 공중화장실은 우범시설이나 기피시설로 방치해선 안 될 것입니다. 화장실을 쾌적한 문화공간으로 만드는 것은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지방정부의 중요한 책무 중 하나입니다.

 

우리 이재명 후보는 지난번 대선에서 화장실에 유니버셜 디자인을 적용하자고 공약했습니다. 유니버설디자인은 성별, 나이, 국적, 신체조건, 장애 유무 등과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디자인 방법론입니다.

 

이제 여성안심공약, 아동권리보장공약, 장애인권리보장공약의 마음을 담은 공중화장실 공약을 명실공히 세계 화장실 문화를 선도하고 대한민국 화장실 문화 개혁의 발상지인 이곳 해우재에서 발표하고자 합니다.

 

첫째, 여성의 특성을 고려하여 여성화장실의 변기 비율을 확대하겠습니다.

둘째, 범죄 위험 없는 안심화장실을 확대하겠습니다.

셋째, 화장실에 기저귀 교체대, 수유실, 파우더룸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프리미엄화 하겠습니다.

넷째, 장애인이 쉽고 안전하게 이용하는 화장실을 만들겠습니다.

다섯째, 전통시장 내 화장실을 개선해 더 많은 방문객이 찾도록 하겠습니다.

여섯째, 청소/관리 영역을 확대해 일자리 창출의 기회로 삼겠습니다.

 

불편하면 불편한대로, 지저분하면 지저분한대로 ‘잠시 참으면 그만’이라는 고정관념을 넘어서서 새로운 패러다임이 반영되는 공중화장실을 만들겠습니다. 쾌적한 화장실은 개인위생과 우리의 삶을 바꾸고 더 나아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소소하지만 중요한 공약 첫 번째로 ‘공중화장실을 모두가 편안한 공간’으로 만들어가겠습니다. 앞으로도 염태영의 소중한 공약은 계속됩니다.

 

감사합니다.

 

locallife@locallife.news

[저작권자ⓒ 로컬라이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JOY

PEOPLE

ECONOMY

LIFE STORY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