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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염태영 페이스북 |
[수원=로컬라이프] 송준형 기자 = 염태영 수원시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피해자 중 수원시민이었던 고 안점순 할머니에 대해 회고했다.
14일, 염태영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14살 순이를 지켜주세요”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8월 14일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임을 알렸다.
염 시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국내외에 알리고, 피해자 분들을 기리기 위하여 지난 2017년 제정된 국가기념일이다”라며 “수원시민 故 안점순 할머니도 그 피해자 분들 중 한 분이다. 평생 그토록 바라셨던 일본의 사과를 끝내 듣지 못하신 채, 지난 2018년 소천하셨다. 우리시는 할머니의 삶과 뜻을 기리기 위해 ‘수원시 가족여성회관’ 한 켠에 ‘용담 안점순 기억의 방’을 차렸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14일) ‘기림의 날’을 맞아 개관 행사를 하려 했지만, 아쉽게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연기됐다”며 “아쉽고 송구한 마음에 ‘용담 안점순 기억의 방’을 찾았다. 할머니의 사진과 증언 기록자료, 할머니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는 공간에 할머니를 모티브로 한 작품 등이 전시되어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고맙게도 광교의 한 아파트 입주자 협의회에서 기증한 소녀상이 할머니의 그림 아래에 자리 하고 있었다. 많은 시민들과 함께 할머니를 기리는 방을 찾아뵀으면 얼마나 흐뭇해 하셨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며 “이후 정식 개관 때에는 할머니 생전에 함께 마음을 나누셨던 분들과 우리 시민들을 모시고 인사드리겠다. 시민 여러분, 故 안점순 할머니를 함께 기억하고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염 시장은 “1942년, 14살 소녀 ‘순이’는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중국으로 끌려갔다. 짐승보다 못한 온갖 수모와 고초를 겪으셨다. 해방 후 고향에 돌아와서도 식모살이, 식당, 장사 등을 하시며 홀로 팍팍한 삶을 이어 갔다”고 안점순 할머니의 고단했던 삶을 전하며 “숨죽여 살던 ‘순이’는 1993년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로 등록하고 수요집회, 인권캠프, 아시아 연대회의 활동 등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에 앞장서 나섰다. 여성과 인권, 그리고 평화운동가로 거듭 나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8년 8월, 우리시는 이러한 할머니 삶의 역경과 노고를 기리고자, ‘수원시 명예의 전당’ 에 헌액하고, '사이버 명예의 전당'에서 언제든지 만나 보실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 “아직도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분들께 사죄하지도, 용서를 구하지도 않고 있다. 故 안점순 할머니가 받지 못한 일본 정부의 사과를 이제 우리가 받아내야 한다. 인륜을 짓밟는 인권 유린과 범죄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만드는 일이기 때문이다”라고 일본의 반성과 사죄를 촉구했다.
염 시장은 “다정하게 제 손을 잡아주시던 할머니의 온기가 지금도 생생하다. 故 안점순 할머니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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