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흡입 수술은 이미 대중화된 수술 중 하나라고 봐도 지나치지 않다. 지난해 국제미용성형수술협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방흡입 수술은 가슴확대수술에 이어 두 번째로 전세계인이 가장 많이 받은 수술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방흡입 수술이 대중화되는 것만큼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으로 재수술을 고민하는 이들도 늘었다. 거기다 지방흡입 재수술은 여타 수술들과 마찬가지로 첫 수술보다 까다롭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방흡입 재수술의 과정은 큰 틀에서 보면 일반적인 지방흡입 수술과정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하지만 첫 수술과 다르게 한 번 수술을 하면 아무리 회복속도가 빠르고 결과가 좋더라도 처음 수술을 할 때보다는 수술 부위 여건이 좋지 않을 때가 많다. 또한 경우에 따라서는 일반적인 지방흡입 수술 과정에서 없었던 과정이 추가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지방을 너무 많이 빼 일부분이 푹 꺼져 보일 때는 지방 이식을 하고, 피부와 근막이 서로 들러붙는 유착이 너무 심하면 피부를 근막으로부터 분리하는 박리술을 먼저 진행한 후 재수술을 하기도 한다.
부산365mc병원의 재수술특화센터를 이끌고 있는 박윤찬 대표병원장은 “재수술은 일반 지방흡입 수술과 큰 틀에서 보면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난이도’면에서 분명한 차이점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재수술은 여러가지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당장은 재수술이 필요한 것처럼 보여도 정상적인 회복과정인 경우도 있고,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유착 등 재수술을 어렵게 만드는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이런 변수는 재수술 경험이 많지 않으면 파악하기 어렵다. 특히 수술 중에 발견되는 돌발 변수에 대한 적절한 대처는 많은 경험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박 병원장은 “전문의는 환자와의 상담시, 첫 지방흡입 수술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그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치료를 해야 할지 정확하게 제시해야 한다”며 “재수술을 하는 분들은 상담할 때 수술만 하면 모든 고민이 해결될 것이라는 의사의 확신을 듣고 싶어하지만 환자의 기대치보다는 현실적인 기대치를 제시하는 것도 전문의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수술 후 회복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변수까지 솔직하게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외 성공적인 재수술을 위해서는 마취 전담 전문의 등 전문적인 마취 시스템을 갖췄는지, 재수술 후에 철저하게 관리를 해주는지 등 신중하게 따져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
재수술을 선택하게 된 환자들은 모두 한번 겪은 실패로 상처를 받은 사람들일 것이다. 새로운 상처나 실패를 얻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다. 불필요한 고통을 겪지 않기 위해서도 재수술을 할 때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
손시권 기자 ssk37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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