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미 성남시장,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

송준형 기자 / 기사승인 : 2022-03-17 22:3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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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명을 벗고, 저의 진심이 뒤늦게라도 온전히 전달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
▲ 은수미 성남시장. (사진출처=은수미 페이스북)

[성남=로컬라이프] 송준형 기자 = 은수미 성남시장이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17일, 은수미 시장은 “4년 전 ‘하나 된 성남, 시민이 시장이다’를 약속하며 취임한 이래 저는 격차와 차별을 완화하고 ‘사람의 존엄’을 지키고자 노력했다”며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이나 ‘위례 철도시대의 개막’, ‘판교, 모란 트램’ 추진, ‘일하는 시민을 위한 조례’ 등은 시민여러분과 함께 한 성과였다”고 자평했다.

 

또한 “고도정수처리장, 법조단지 이전 협약, 성호시장 재개발 등 오랜 숙원사업을 거의 해결했고 판교 e-스포츠경기장부터 1기 신도시 최초 리모델링사업에 이르기까지 성남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토대를 놓았다”며 “이 모든 것은 시민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 덕분이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동시에 시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저는 시민 여러분께 희망을 드리고 여러분을 응원해야 할 ‘공인’이다. 때문에 저의 억울함이나 참담함과는 별개로, 주변관리를 잘 하지 못하여 구설수에 오르고 재판을 받는 것은 정말 죄송한 일이다. 몰랐다는 사실 자체도 송구할 따름이다”라고 일련의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그러면서 “불출마를 통해 온전히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은 시장은 “물론 만류도 많았다. 왜냐하면 저는 털끝만큼도 관여한 사실이 없기 때문이다”라며 “검찰은 저의 일기장, 개인 메일, 2021년까지의 통신기록은 물론이고 무려 16년치의 자료를 수없이 뒤져도 증거가 없자 억지 진술 짜깁기로 무리하게 기소했다. 저는 검찰의 정치적 수사를 강력히 규탄하며, 불출마와 별개로 고삐 풀린 권력이 시민의 안녕을 위협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저의 무죄와 결백을 밝히겠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아울러 “저에게 덧씌워진 누명을 벗고, 시민이 주신 권한과 의무를 다하고자 노력했던 저의 진심과 행동이 뒤늦게라도 온전히 전달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며 “제가 불출마를 결심한 것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모두 12권, 무려 7천 쪽에 달하는 검찰의 진술조서는 사람을 죽이겠다는 집요함의 집대성이었다. 날 선 악의와 모욕, 조롱 앞에서 문득 ‘그렇다면 너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그만큼 집요했는가, 그만한 능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맞닥뜨렸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사람을 살리고 그 존엄을 지키겠다는 것은 제 삶의 오랜 화두이자 제가 정치를 시작 한 이유이다. 그런데 고통 받는 사람들 곁에서 그들을 지키기는커녕 저마저도 덫에 걸렸다”며 “이 덫을 넘어 신뢰를 회복하고, 저를 믿어주신 소중한 분들에게 그 믿음을 돌려드리는 것이 제가 지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4년간 두 달에 한번 꼴의 압수수색, 한 달에 한번 꼴의 고소고발에도 불구하고 성남시정이 흔들림 없었듯, 제 남은 임기동안에도 그러할 것이다. 특히 지하철 8호선 모란판교연장, 지하철 3호선 연장 사업 등 ‘도로교통에서 궤도교통으로의 전환’을 마무리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며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서있는 것은 수많은 사람들의 신뢰와지지 덕분이다. 여러분이 제게 주신 사랑은 제 영혼이 바스라지지 않고 버틸 수 있는 힘이다. 진심으로 감사하다. 행운이 가득하시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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